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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대피훈련서 세 번 죽었다” 재난 매뉴얼에서 소외된 사람들

기사 앞부분 · 출처: 일다
“화재 대피 훈련을 했는데, 그때 저는 세 번 죽었어요.”
뇌병변 장애가 있는 조상지(40대) 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재난 대피 훈련에 강사로 참가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말했다.
“첫 번째는 휠체어 안전벨트였어요.
뇌병변장애가 있는 저는 몸에 힘을 주거나 균형을 잡을 수 없어요.
언어장애도 있고.
그런데 사람들이 급하니까 안전벨트도 채우지 않고 그냥 휠체어를 미는 거예요.
그러면 말릴 새도 없이 그대로 떨어지는 거죠.
두 번째는 연기였는데, 저는 제 팔로 입과 코를 막을 수 없거든요.
휠체어를 미는 사람도 남는 손이 없으니 연기를 그대로 마실 수밖에요.
그다음엔 계단이었어요.
경사가 급하면 휠체어를 뒤로 돌려서 내려야 하는데, 처음 미는 사람들은 앞으로 밀어요.
그럼 바로 굴러 떨어지죠.”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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